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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포스트? 포스트 아포칼립스?

어제 "포스트 코로나" 라는 단어를 글에 적었다.

그러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도 할수 있는 장르.

문학, 영화, 만화를 막론하고 많은 작품을 접해온 것 같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영화 <미스트> 의 한 장면 결말은 개인적으로 영화사에 남을 결말이 아닌가 싶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이 장르의 정의는 세상이 멸망한 이후의 모습을 다루는 작품으로 SF의 하위 유형이다.

멸망의 원인에 따라서 에일리언, 핵, 절대자, 좀비 등 다양한 세부 분류가 존재한다.

나는 어느 쪽을 특별히 더 선호하지는 않으나 지금껏 읽어본 작품들에서 내가 공통적으로 흥미를 느낀점을 적어 보자면

1. 개인이 어떤 수를 써도 돌이킬수 없는 상황

2. 약자에게 더욱 악한 세상

3. 지옥같은 세상에서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고자 하는 악당들

4. 선량한 마음 굴하지 않는 정의가 일견 멍청해 보이는 모순

5. 잔혹한 세상의 클라이막스, 약자의 죽음, 악인의 승리.

6. 해피엔딩이라고 해봐야 열린결말, 씁슬한 뒷맛.

와 같은 점들이 있겠다.

이렇게 쓰고 보면 내가 굉장히 불순하고 반사회적인 인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술작품은 현실은 반영하고 작가의 경험을 반영하지 않는가?

즉 현실적으로도 저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그럴 법한 것이며,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일치함은 작가로 대변되는 많은 이들이 인간의 잔혹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야 인간의 잔혹하고 악독한 본성을 내세워 이들은 무었을 말하고자 하는가?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들은 통제, 법, 규율이 없어진 세상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악에 물들기 쉬운지,

또 나약한 존재인지 꼬집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작품은 이런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2가지의 분기점을 가진다.

그것이 바로 끝까지 인간성을 유지하는 주인공이 자그마한 희망의 씨앗, 혹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능성,

존엄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시도가 수반되는 결말.

모든 것은 무너지며 희망따윈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결말이 그것이다.

어느쪽이든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희망의 결말은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을 그래도 믿겠다."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작가의 믿음을 반영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존재의 동질감을 느끼고 전율할 수 있는 것이다.

절망의 결말은 모든 것이 무너지듯, 보고 있는 독자의 가슴에도 무너진 잔해와 씁슬한 뒷맛을 남긴다.

하지만 혹자는 여기서 또한 묘한 쾌감을 느낀다.

절벽끝에 몰린 주인공이 싸워서 적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일반적인 작품세계의 클리셰를 비튼 결말,

절벽 끝에 몰린 주인공은 떨어지고 마는 결말

이는 세상에 없던 것을 읽게 만드는 기분을 주며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일견 해피엔딩으로 보이게까지 한다.

어떤 결말이든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일침과 묘한 쾌감.

이것이 내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그저 가십거리로서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읽어도 꽤나 재밌다는 점일 것이다.

이 장르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지만 아직 주류의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으로는 앞으로도 많은 작품이 나오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한다.

때문에 이후에 몇 작품쯤 리뷰해 보고자 한다, 기다려주시길

이 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면 언제든 댓글을 달아주기 바란다.